차량기지 설치를 둘러싼 이견으로 중단됐던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당적을 떠나 수도권 남부에서 협치와 상생의 물꼬를 트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서울 수서에서 3호선 직결…350만 시민에 혜택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전날 성남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성남 판교·대장동, 용인 수지구 동천·신봉·성복동, 수원 광교와 화성으로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4개 시는 내년 1월까지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상생 협약을 교환하고 협약 이후에는 3호선 연장과 관련한 공동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차량 종류와 제원, 노선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연장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차량기지 부지 문제를 두고는 부지를 제공하는 지자체에 3호선 연장 비용을 분담할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 道와 협력 확장…“예비타당성 결과 잘 나올 것”
현재 4개 시는 3호선 수서역에서 성남과 용인 수지, 수원 동·남부를 거쳐 화성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수서 차량기지를 경기 남부지역으로 이전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시장들은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위해선 경기도와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공동 협약식을 갖는 방안을 경기도와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 10월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전국 시장·군수 간담회에 앞서 이상일 용인시장이 수원시 등 3개 시의 시장에게 지하철 3호선의 경기남부 연장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상일 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은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고, 이재준 수원시장과 정명근 화성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재준 시장도 “답보상태이던 3호선 연장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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