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항만 반출입량 평시 수준
제철소도 평소 출하량의 60~70%로
시멘트 생산·출하 평상시와 동일해
원료 부족 레미콘은 내주 정상 가동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끝내고 업무 현장에 복귀하면서 산업계는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품 출하와 생산이 정상화됐지만, 레미콘 업계는 비어 있는 사일로(원통형 창고)를 채우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 주요 항만 대부분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파업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529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로,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3∼4일) 같은 시간대 화물 반출입량이 3584TEU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물동량을 완전히 회복한 수치다. 부산항도 평시 수준을 회복했고,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도 약 70%로 평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는 파업 철회 당일인 지난 9일 하루 만에 2만2000t이 출하되는 등 평시 출하량의 60∼70% 정도로 운송량이 늘어났다. 파업 당시 하루 3만7000t의 철강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됐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도 현재는 절반 가까이 출하량이 회복됐다.
카캐리어 운행 중단으로 완성차를 개별 운송(로드 탁송)했던 현대차와 기아도 12일부터 정상 탁송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출고 지연 물량이 쌓여 있는 제3의 적치장 등에서는 일부 로드 탁송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공장의 생산과 출하량은 모두 파업 이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만 시멘트를 재료로 하는 레미콘 업계는 다음주 중반 이후에나 제품 출하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를 저장하는 사일로가 거의 비어 있어서 우선 일정 분량 이상 시멘트를 채워넣은 뒤에 본격적인 출하에 나설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사일로 1개당 500t가량 시멘트를 저장할 수 있는데, 대략 3∼5일 정도는 꾸준히 시멘트가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출하가 회복되는 대로 전국의 건설현장에도 콘크리트 타설이 모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적치 공간 부족으로 70 감산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도 12일부터 다시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공장도 12일에는 출하 물량이 100% 회복될 전망이다.
GS칼텍스 등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출하 물량도 대부분 평상시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여수산업단지 등의 관련 공장도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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