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오는 2024년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지목된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지 못하면 남은 임기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식물 정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동력을 불어넣을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안 의원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승리의 적임자는 안철수 의원이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그 마음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발언은 같은 당 차기 당권 주자로 손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윤 대통령 관저에 다녀온 이야기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근 여당 의원들과 만나온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관저에서 김 의원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중진인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대선 기간 원내대표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여기에 김 의원은 일찌감치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다. 이 때문에 만찬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관련 이야기가 오갔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이던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점 등을 들어 누구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과 국가가 성공하므로, 총선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거듭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자신의 생각과 윤 대통령의 마음이 같을 것으로 안 의원은 짚었다.
안 의원은 ‘관저에도 다녀와야 하지 않나’라는 진행자 말에는 “저를 부르실 것”이라며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포함해서 다 부르시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에서 윤 대통령이 ‘돌파력’을 보여줬다면, ‘친화력’은 향후 관저 정치에서 발휘될 거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달초 대구 토론회에서 수도권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호소력 있는 인물이 차기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특정 후보의 유불리가 아니라 총선 승리의 필수 원칙을 제시한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토론회에서 차기 당 대표 요건과 관련해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며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이를 두고 주 원내대표는 ‘일반론’이라며 일부에서 자신의 발언에 과민반응하고 과장되게 해석하는 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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