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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물가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 [2023 신년특집 - 복합위기 시대, 경제활력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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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02 06:00:00 수정 : 2023-01-02 03: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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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닮은 듯 다른 ‘2022 금융위기’

킹달러에도 수출 호재 기대 어려워
유동성 악화·고금리… ‘돈 가뭄’ 지속

2022년 하반기를 강타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악화, 고금리, 달러 강세, 인플레이션 등으로 시작된 경제 위기는 과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닮은 점이 많다.

1일 금융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물가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정책 등으로 지난 10월 25일 장중 1444.0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지던 2009년 3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03.1원에 거래돼 소폭 하락했지만, 달러 강세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평이 우세하다. 또한 이번 원·달러 상승은 과거 수출 증가로 이어졌던 것과 다르게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과거 IMF 외환외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2000원대로 급등했지만, 달러 강세가 세계적인 추세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수출주도형 국가 통화 중 원화 가격만 하락해 국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이번 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 기업의 수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 원화만 평가절하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도 급격히 평가절하되면서 한국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긴축에 따른 전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수출(통관 기준)은 2021년 대비 10월(-5.8%), 11월(-14.0%)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지난달 10일까지도 20.8% 줄었다. 올해 무역적자(통관 기준 잠정치) 규모는 이미 지난달 10일까지 474억6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서 “4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수출 경기가 침체하고 내수 활력이 크게 약화하는 국면에 있다”며 “내년에는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유동성 악화와 고금리 상황이 겹치면서 기업의 돈줄마저 마르고 있다. 이는 자금시장 유동성 악화로 상대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았던 금호아시아나, STX, 웅진, 동양 등 대기업 그룹이 해체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

이에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고 시장 불안에 긴급 대응하면서 자금시장 불안은 점차 수그러드는 모습이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이상 ‘돈 가뭄’ 현상은 지속할 거라는 평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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