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 檢, 지난 21일 이재명에 소환 조사 통보
이재명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윤석열 정권”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자기가 자신 있다고 하면 출석하고 해명하고 거기서 혐의를 벗으면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조용히 조사받으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장동 관련해서 제가 볼 때는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데, 그걸 시킨 사람이 누구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밑에서 일을 쳤을 것 같지는 않고 분명 책임져야 할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며, “자기는 무죄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된 이 대표는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12월 성남FC 전신인 성남일화를 인수한 뒤, 축구단 운영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축구단 인수에 따른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현안 기업을 접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먼저 기소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 등의 뇌물 혐의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은 당연한 절차라며 이 대표더러 소환에 응하라고 압박했고, 민주당은 정부와 검찰의 노골적인 ‘야당 탄압’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22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현장 연설 중이던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윤석열 정권”이라면서,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이전에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지만 아직 살아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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