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당대표 선출 긍정 얘기 오가”
金, “윤심팔이” 혹평한 유승민 질타
권성동 이르면 다음 주 출마 선언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자 여권에선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김 의원에게 기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 연대’를 결성한 김 의원이 당권 레이스 초반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친윤계 ‘맏형’인 권성동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 부부는 지난 17일 윤 대통령 관저에서 부부 동반 송년 만찬을 했다. 기독교 지도자들과 소통 행사였는데, 울산 대암교회 장로인 김 의원도 초청을 받았다고 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선 새 당대표 선출과 관련해 ‘긍정적인’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대표 후보 중 3시간 단독 만찬과 부부 동반 만찬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뿐이군요”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윤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만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전당대회를 “윤심팔이 경쟁”이라고 혹평한 유승민 전 의원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선거 전략 차원이더라도 당·대통령 간 화합과 건설적인 협업을 위해 고심하는 당원 동지들을 막말 수준의 레토릭으로 비난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왜 당을 같이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친 언어로 내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잠재 당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전체가 윤심팔이 경쟁이 됐다”며 “권모, 김모 등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내가 윤심’이라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권 의원도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선거 캠프를 마련한 권 의원은 이르면 다음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날 캠프에서 대선 과정을 함께한 당원 400여명과 송년 행사를 가졌다. 그는 유 전 의원 발언과 관련, “그분 주장의 합리성이나 타당성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냉혹히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장 연대 관련 질문엔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당 상임고문인 유흥수 위원장 등 총 11명의 인선을 마쳤다. 부위원장은 김석기 사무총장이 맡는다. 선관위원의 경우 원내에선 이양수·엄태영·배준영·장동혁·최형두 의원 등 5명이 임명됐다. 원외 인사로는 김경안 전북 익산시갑 당협위원장(전 서남대 총장), 황상무 전 KBS 앵커, 함인경 변호사,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 등 4명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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