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출근 전 청소 마쳐야” 요청
韓 “吳시장과 통화… 잘 해결 될 듯”
市 “1월 중순 3시 50분 출발 추진”
‘새벽 만원 버스’로 유명한 서울 146번 시내버스의 첫차 시간이 3시50분으로 15분가량 당겨질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오전 4시5분 새해 첫 민생 행보로 새벽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버스에서 만난 승객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새벽에 1분이 아쉽다. 사무실 직원들 나오기 전에 청소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강남역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냅다 뛰어야 한다”거나 “시가 첫차를 3대로 증차해줘서 참 고맙다. 그런데 증차만으로는 부족하다. 시간도 꼭 좀 당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버스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출발해 중랑구와 광진구를 거쳐 강남구로 향한다. 이 때문에 강북 주택가에서 강남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승객들의 요청을 들은 한 총리는 “안 그래도 그런 요구가 많다는 말씀을 듣고 연말부터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며 “실무자들에게 보고를 듣자마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통화했고, 오 시장이 흔쾌히 도와줘서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재 노사 협의 문제와 버스 기사 추가 채용 등 실무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르면 이달 중 146번 버스의 첫차 시간이 오전 4시5분에서 3시50분으로 당겨질 것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머니들께 ‘1월 중순부터는 15분쯤 빨리 출발하는 첫차를 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니 소녀처럼 기뻐하셨다”며 “대한민국은 이렇게 근면 성실한 소시민들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정부 시무식’ 인사말을 통해 “노동·교육·연금의 3대 개혁과 금융·서비스·공공의 3대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특히 노동 개혁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생산성 향상과 효용성 강화를 위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민생 경제와 관련해 취약계층의 고물가·고금리 부담 완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강화, 부동산 공급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 및 규제 합리화, 주거 안전망 강화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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