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새로운 청사를 짓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 빌딩의 기부채납이 지난해 11월 확정돼 신청사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며 “청사를 이 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더 멀리,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일들에 대한 정리도 필요했다”면서 “이번 청사 이전 결정은 오직 시민을 위한 정책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양군 시절이었던 1983년 건립된 건물을 청사로 사용해 온 고양시는 전임인 이재준 시장 시절 신청사를 짓기로 했다.
덕양구 주교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5개 동을 짓는 내용으로 올해 5월 착공해 2025년 10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동환 시장이 요진 빌딩으로의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청사 건립은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이 시장이 요진빌딩으로의 이전을 결정한 배경에는 기부채납을 둘러싼 법적 분쟁 종료로 시가 요진 빌딩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데다 29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절감과 업무 효율성 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후보 지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청사 건립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반발했다.
이날 이 시장이 기자간담회를 마치자 신청사 건립 예정지 주민 등 30여 명은 “이동환 시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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