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점 찍고 하락… 갈수록 악화
2023년 증가폭 10만명 안팎 그칠 듯
지난해 취업자 수가 2021년 대비 81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및 비대면·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이례적인 고용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취업자 증가폭이 7개월째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시장의 온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올해는 경기둔화,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2021년 대비 81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기록한 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18만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4만1000명), 금융·보험업(-2만6000명) 등은 부진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 증가분의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5만2000명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9만6000명), 청년층(15∼29세·11만9000명), 30대(4만6000명), 40대(3000명) 순이었다.
지난해 이례적인 고용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올해 전망은 어둡다. 취업자 증가폭의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78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9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 정점을 찍은 뒤 7개월째 둔화하는 양상이다. 연령대별로는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4만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폭의 대부분(86%)을 차지했다. 반면 청년층과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년 전 대비 2만1000명, 5만7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기저효과(2021년 12월 26만6000명 증가)와 인구감소(-21만1000명) 영향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줄어들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올해 고용률·실업률은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달 경제정책방향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폭 감소의 상당 부분이 통계적 기저에 기인하나, 경기둔화 및 인구 등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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