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의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16억원 상당의 KF94 마스크 100만장을 지인의 업체에서 수의계약을 통해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안산시 감사관실로부터 시청 전 정무직 공무원 A씨와 관련 업무 관계자 등 6명에 대해 직권남용 및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안산시는 2020년 5월 시장의 결재를 받아 산업근로자들에게 배부한다는 명목으로 B사를 통해 마스크 100만장을 16억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에 납품받은 마스크는 6개월여간 방치되다가 이듬해 1월 시청 직원들에게 배포되는 등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사 대표는 당시 윤화섭 시장의 수행 기사 C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B사는 원래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업체였으나, 안산시와 마스크 구매계약을 맺기 5일 전 갑자기 ‘의약품 및 의료용품 도·소매업’을 추가로 등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A씨 등이 시 예산 40억원으로 개인 사유지를 불필요하게 매입하는 데 관여한 정황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등으로 처벌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A씨는 2021년 11월 공무원 연수원 목적으로 대부도에 있는 개인 소유의 펜션을 4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관여했는데, 해당 부지는 과거 5년간 방치돼 연수원으로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출받은 고발장을 검토해 곧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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