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정월대보름(2월 5일)을 맞아 전북 곳곳에서 마을의 안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민속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31일 전북 시군에 따르면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다음달 4일 제42회 필봉정월대보름축제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열어 계묘년 안해 만복을 기원하는 신명나는 굿판을 펼친다.
필봉농악은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농악의 한 부류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다. 또 필봉마을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져온 마을문화유산으로서 마을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계승하고 있다.
행사는 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의 ‘기굿’을 시작으로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 마을 공동 우물에서 벌이는 ‘샘굿’, 각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 등을 벌인다.
마을 구성원들의 ‘집돌이 굿’이 끝나면 신명나는 ‘판굿’을 펼친다. 음악과 춤, 극, 놀이 등을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축제는 참가자들의 한 해 소망을 담은 소지를 매단 달집을 태우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관계자는 “필봉정월대보름축제는 오랜 전통과 역사만큼이나 대중축제로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다”며 “팔봉마을에서 신명나는 축제를 함께 즐기며 한 해 건강을 기원하고 소원을 성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안에서도 용줄감기, 당산제, 마당밟기,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벌인다.
내소사석포리당산보존회는 같은달 4일 오후 2시 내소사 일주문 앞에서 정월대보름 생사로 당산제, 용줄감기 등을 연다.
정월대보름인 5일에는 오전 9시30분 돌모산당산에서 돌모산당산회가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시작으로 서외당간지주·서문안당산(서외3마을 당간지주보존회), 젊음의 거리 물레방아 광장(전통예술원 타무), 우동리 당산공원(우동리 당산보존회) 등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상입석리 선돌마을 입석광장(선돌마을입석제보존회)과 마포마을(마포당산문화계승위원회), 격상마을(격상마을당산제추진회), 지동경로당(지동경로당), 지서2마을(마을당산제보존회), 운호마을(구름호수정보화마을) 등에서도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준비 중이다.
남원에서는 정월대보름 당일인 5일 오후 5시 인월면 람천둔지에서 전북도립국악원이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라는 주제로 대보름 공연을 연다.
전북도립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 등이 출연해 수준 높은 국악공연으로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긴다. 강강수월래 등 민속체험 놀이과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복맞이 부대 행사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정월대보름 공연은 액운을 막고 희망찬 한 해를 맞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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