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정 찾자 돌아오는 듯
지난해 일본 도쿄도로 들어온 사람이 나간 사람보다 많은 전입초과 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안정화에 따라 3년 만에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재정지원 등을 통해 도쿄권(도쿄도·사이타마현·지바현·가나가와현) 인구의 지방 분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도쿄일극집중’(東京一極集中·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부문의 도쿄권 집중현상) 해소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총무성은 2022년 도쿄도 전입인구는 43만9787명, 전출인구는 40만1764명으로 전입초과폭은 3만802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초과폭이 가장 적었던 2021년(5433명)의 약 7배에 이르는 규모이며, 2019년 이후 줄어들던 전입초과폭은 3년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전출인구의 56%도 도쿄권인 인근의 사이타마(埼玉), 지바(千葉), 가나가와(神奈川) 세 현(?)으로 간 것이어서 실질적인 수도권 인구분산은 더욱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억제됐던 도쿄로의 전근, 이사 등이 활발해진 결과”라며 “도쿄 집중 경향은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디지털전원도시국가구상’을 만드는 등 도쿄권 인구를 분산해 지방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도쿄권을 떠나는 이주자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아동 1인당 최대 30만엔(약 238만원)을 가산하던 걸 최대 100만엔(940만원)으로 증액했고 원격근무의 거점이 되는 사무실을 늘리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통해 2027년에는 도쿄권과 지방 간 전입·전출 규모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마쓰우라 쓰카사(松浦司) 주오(中央)대 교수는 신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인구의 지방 이주는 예외적인 현상으로 도쿄권으로의 인구유입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젊은층이 취업을 계기로 지방에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선 지방의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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