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달빛 동맹 이어 ‘경제(京濟) 동맹’
광역단체장 가운데 여야 오씨 성을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손을 잡았다.
서울시와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 활성화, 관광, 청년정책, 도심항공교통(UAM) 등 7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오 시장과 오 지사는 3일 제주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주도-서울시 교류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관광, 청년정책, 자원 활용, 농수산물 직거래, UAM, 문화·체육·교육 등 7개 사업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오 시장은 “두 지역이 상생 발전의 시대를 함께 열어감은 물론 지속해서 교류 활동이 이뤄지는 교두보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양 측의 교류가 서울 ‘경(京), 제주의 ‘제(濟)를’, ‘경제 동맹’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주와 대구가 ‘달빛 동맹’을 맺은 데 이어 제주와 서울이 동맹을 맺는다. 정치적 경계와 관계없이 상생과 통합에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양 지방자치단체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이날 제주도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그는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답례품으로 표선면 가시리에서 재배한 제주메밀 세트를 선택했다. 제주가 국내 최대 메밀 생산지역인데다가 제주 농경신 자청비 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제주인의 삶과 밀접한 곡물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전국 메밀 재배면적의 45.5%를 차지하고, 생산량 37.6%로 1위다.
서울시와 제주도는 또 관광 분야 지역교류 사업을 위해 대학생 지역상생 관광홍보단 ‘트립메이트’ 팸투어를 운영하고 서울∼제주 연계 여행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청년정책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두 지자체가 현재 추진하는 청년정책 사례와 성과 등을 공유하고 청년 참여기구, 청년단체 간 교류를 확대해 청년정책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인 UAM 사업과 관련, 두 지자체는 상용화 공동 전담 조직(TF)을 구성하는 등 관련 법 제정과 실증 관련 정부 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이밖에 서울의 도심 광장과 공원에 제주도 생산자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제주 친환경농산물을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해 도농 간 상생을 도모한다.
협약 체결 후 오 시장과 오 지사는 교류 협력을 다지는 의미로 한라수목원 잔디광장에 서울시를 상징하는 은행나무와 제주도를 상징하는 녹나무를 심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오 지사가 서울시를 방문해 오 시장과 양 지자체 간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오세훈 시장과 오영훈 지사는 성이 한자가 같지만 본관은 각각 해주, 군위 오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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