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미만 미소지진도 708회 발생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예년보다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5일 공개한 ‘2022년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77회로 디지털 지진계로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70.6회)보다 약 10% 많았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 지진 관측 횟수는 관측망이 확대되고 분석체계가 고도화하면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점진적으로 늘다가 2016년과 2017년 각각 규모 5.8(9·12지진)과 규모 5.4(포항지진)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는 10월29일 충북 괴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이다. 포항지진 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컸다. 남한 중앙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진동이 수도권과 강원, 영남 등까지 전달됐다.
충북은 대체로 규모 있는 지진이 비교적 적은 안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해 괴산 지진으로 우리나라에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규모 4.1 지진 전 규모 3.5의 전진(前震)이 있었고, 디지털 지진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충북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난 것은 처음이었다.
괴산군에서 발생한 지진 외에는 작년 규모 4.0을 넘는 지진은 없었다. 이외 지진은 ‘규모 3.0 이상 4.0 미만’ 7회, ‘규모 2.0 이상 3.0 미만’ 69회 등이다.
결국 진앙 주변 대다수가 진동을 느끼는 규모 3.0 이상 지진은 총 8회로, 재작년(5회)보다는 많았지만 1999∼2021년 연평균(10.5회)보다는 적었다.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가운데 내륙(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은 41회이고 해역 지진은 36회였다. 내륙 지진의 경우 북한(20회)을 제외하고 남한에서는 경북(7회)과 충북(5회), 충남(4회)에서 잦았다. 해역 지진은 서해(13회), 남해(12회), 동해(11회) 순으로 잦았는데 제주 동쪽 해역에서 다소 많이 발생한 점이 특징이다.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은 작년 708회 관측됐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1728회로 집계됐다. 규모 8.0 이상 지진은 없었고 ‘규모 7.0 이상 8.0 미만’이 11회, ‘규모 6.0 이상 7.0 미만’이 117회, ‘규모 5.0 이상 6.0 미만’이 1600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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