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비교해보고 골라 쓰세요”… 인터넷은행 ‘모임통장’ 차별화 경쟁 [마이머니]

입력 : 2023-02-19 20:36:26 수정 : 2023-02-19 20:36: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도전장 꺼낸 토스뱅크
‘독박 총무’ 없앤 공동모임장 계좌 선봬
출시 2주 만에 15만 계좌 넘어서 돌풍
거래 한도 정해 피해 최소화하게 설계
3월 1인 최대 1만원 지급 이벤트 진행

아성 지키기 나선 카뱅
406만 계좌에 이용자수 1400만명 넘어
카톡으로 간편하게 모임원 초대 가능
회비 지급·해지 권한 모임주에만 있어
1월 생활비·회비 관리 기능 추가해

모임회비 조회·관리 등의 기능을 담은 ‘모임통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두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지난 1일 ‘공동모임장’(공동명의자)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담은 모임통장을 출시해 카카오뱅크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이 본격화했다. 카카오톡 연계 이용을 밑바탕으로 성장해온 카카오뱅크도 ‘생활비 관리 기능’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며 고객 사수에 나섰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모임통장 출시를 앞두고 있어 어떤 통장이 금융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토스뱅크 사옥 내부 모습. 토스뱅크 제공

◆‘공동모임장’ 내세운 토뱅… 2주 만에 15만 계좌 돌파

19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출시 일주일 만에 7만 계좌를 넘긴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출시 2주 차인 지난 16일 기준 계좌 개설 수 15만3350좌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통장 명의자인 모임장 1명만 독점적으로 출금·결제 권한을 가졌던 기존 상품과 달리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 및 이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모임장의 동의를 얻고, 실명확인 절차를 완료한 모임원이 이른바 공동모임장이 돼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 발급 및 결제·출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공동모임장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 명의 토스뱅크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모임장과 앞서 지정된 공동모임장들의 동의를 얻으면 언제든 새로운 공동모임장을 추가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공동모임장이) 본인 명의로 발급한 모임카드로 결제할 경우, 그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도 본인이 가져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각 공동명의자가 다른 공동명의자의 동의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한도는 1일 100만원으로 제한된다. 이를 넘는 거래를 하기 위해선 공동명의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이 같은 안전장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최대한도는 1일 1000만원으로, 각 공동명의자의 거래 한도를 포함한 한도다.

모임원 가입 인원 제한을 없애고, 하루를 맡겨도 연 2.3%(세전)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도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특징이다. 모임원은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토스뱅크에 회원가입을 한 고객으로, 모임 초대를 받고 모임통장 서비스 참여에 동의한 경우 해당된다.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모임원에게는 자동으로 푸시 알림이 가며, 회비를 사용할 때마다 모임원 모두에게 알림 메시지가 전달된다.

토스뱅크 모임카드는 모임 활동이 많은 영역을 대상으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다음달 말까지 모임원 1인당 최대 1만원의 모임지원금을 제공하는 ‘모임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400만 계좌 넘긴 카뱅… ‘생활비·회비 관리 기능’ 추가

토스뱅크 모임통장이 떠오르는 샛별이라면, 2018년 12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모임통장을 도입한 카카오뱅크는 전통 강호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지난해 말 기준 계좌 수 406만좌, 이용자 수 1356만명(여러 모임통장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중복 이용자 포함)에 달한다. 1월 말 기준 이용자 수는 약 1400만명이다.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친구들을 모임통장으로 초대할 수 있으며,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모임원이 될 수 있는 점(카카오뱅크 앱 설치와 회원가입은 필요) 및 모임원들이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을 무기로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 사옥 내부 모습. 카카오뱅크 제공

지난달 말부터는 ‘생활비 관리 기능’과 ‘회비 관리 기능’도 추가했다. 생활비 관리 기능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모임태그를 ‘가족/생활비’로 선택한 모임통장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지출에 포함하고 싶지 않은 내용은 ‘on·off 스위치’를 통해 내역에서 제외할 수 있다. 생활비 지출 현황 항목에선 올해 월평균 생활비 및 누적 생활비 등의 정보를 그래프로 제공한다.

회비 관리 기능은 회비규칙을 설정해 모임원들에게 알림을 보내는 기능이다. 모임주가 회비 금액과 회비 내는 날을 설정하면, 모임원이 회비 입금을 잊지 않도록 해당일에 맞춰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 누가 회비를 입금하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모임원들을 선택해 한 번에 입금 요청 메시지카드를 보낼 수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모임주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모임원들이 납입한 회비의 지급 및 해지 권한은 모임주에게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 업무라는 것은 (금융사고 등을 막기 위해) 보수성도 필요하다”며 “편리성뿐만 아니라 보수성도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모임주만 출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1개당 참여 가능 모임원은 최대 100명으로 한정된다. 금리는 연 0.1%(세전)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카카오뱅크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결할 경우 연 2.6%를 받을 수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올해 상반기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해 앞으로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준비 중인 상황으로, 어떤 서비스가 들어간다 안 들어간다를 말하기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모임통장에) 경쟁력 있는 차별화 요소를 포함해 내놓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