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유망기업 유치해 취업 보장
‘공공임대주택’ 주거 문제 해소
통큰 결혼장려금·양육비 효과도
‘일자리 창출과 청년세대 지원.’
최근 4년간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차지한 전남 영광군의 비결이다. 23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영광군의 합계출산율은 1.81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0.78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영광군은 2019년 2.54명, 2020년 2.46명, 지난해 1.81명 등 최근 4년간 연속 합계출산율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영광군의 전국 1위 비결은 청년세대 지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광군은 2021년 전국 최초로 청년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했다. 이 기금으로 청년을 신규 채용하는 기업 및 근로 청년에게 1인당 최대 216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한다. 청년 참여 페스티벌 ‘청담정담’을 개최해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군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은 인구 유출을 막는 역할을 했다. 군은 이(e)-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 유망기업을 적극 유치했다. 산·학·관 연계 협력으로 관내 고등학교에 e-모빌리티학과를 개설해 취업을 보장했다. 지난해 영광군은 전남도 투자 유치 평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대도시인 광주 인근에 위치하고 한빛원전 등 공기업이 입주해 출산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것도 출산율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친 점도 출생아 수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 영광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하고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300가구를 공급해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영광군은 결혼장려금 500만원을 비롯해 신혼부부·다자녀가정 전세대출 이자, 임신부 교통카드 30만원, 신생아 양육비(첫째 500만원∼여섯째 이상 최대 35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이 센터는 청년층의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돌봄 공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종만 영광군수는 “자녀의 임신·출산·육아 과정은 단순히 한 가정의 책임이 아닌 이웃과 사회의 관심과 안전한 사회망 구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