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학 내 농구동아리 가입 문의가 꾸준히 느는가 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농구 교실 역시 등록자 수가 증가 추세다.
직장인 안모(27)씨는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90년대 학번 선배들과 오랜만에 학교 농구동아리에서 모였는데, '슬램덩크를 보고 나니 몸이 근질근질해져서 나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본 고등학교 동창끼리도 모여서 농구 한판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인기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올해 1월4일 개봉 이래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5일 오전 누적 관람객 수 381만8천여명을 기록, 201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380만2천여명)을 넘어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 중 흥행 1위에 올라섰다.
원작을 접하지 않은 20대 관객들도 작품을 보기 위해 극장을 많이 찾고 있다.
만화가 아닌 영화로 슬램덩크를 처음 접한 대학생들도 농구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최근 '슬램덩크를 보고 왔더니 농구를 하고 싶어 미칠 것 같다. 농구동아리에 들어갈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초보인데 농구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나요?' 등 관련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서울의 한 대학 농구동아리 회장은 "지난달 21일과 25일 두 차례 신입기수 모집 공고를 냈는데 '슬램덩크 개봉 후 농구에 흥미가 생겼다'며 동아리 가입을 문의하는 사례가 꽤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영화 속 소연이나 한나처럼 농구 매니저를 하고 싶다며 가입하는 회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 성인 대상 농구 교실도 슬램덩크가 흥행한 덕에 호황을 맞았다.
수도권의 한 농구 트레이닝센터 관계자는 "최근 유소년보다 성인 레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회원 등록 건수가 20∼30%가량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슬램덩크 개봉 후 세대를 불문하고 농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20∼30대는 농구를 해보고 싶다고 찾아오고, 40대는 옛 추억에 젖어 다시 농구를 시작하기도 한다"고 했다.
10대 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다.
노원구의 한 유소년 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영화 개봉 이후 농구에 대한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평소 이런저런 핑계로 잘 안 나오려던 학생이 꾸준히 수업에 참석하는가 하면 영화에 나온 기술을 가르쳐달라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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