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출마설이 나왔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에 끝까지 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설이 계속 제기되며 자칫 이완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은 한편, 불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은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라며 “금감원에 거머리처럼 딱 붙어 끝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임기 3년의 금융감독원장에 재직 중이다.
이는 최근 금융권 내부에서 이 원장 출마설이 제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지낸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검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됐고, 윤 대통령은 이 원장 발탁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 규제나 시장조사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아주 적임자”라고 적극적으로 옹호했었다.
최근 이 원장이 은행권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이나 과점 체제, 내부통제 등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면서 윤 대통령이 주문한 은행 개혁의 선봉에 나선 뒤 그의 출마설은 더욱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이 원장이 7월께 사임하고 후임으로는 검사 출신 인사가 내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출마설이 퍼질 경우 금감원 조직 동요 등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속 기강 다잡기 차원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나 ‘잔불’이 남아 있는 부동산 PF 문제 등 금융당국이 담당해야 할 과제가 많기도 하다. 이 원장은 지난달 6일 업무보고 당시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금감원 역할과 관련해 제가 기여할 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단순히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바뀌기 (어려운), 시간이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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