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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에 中 무기 수출 정황 포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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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7 12:00:00 수정 : 2023-03-17 12: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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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무기 지원 대신 다른 국가 이용, 이중용도 제품 공급
돌격용 소총, 드론 부품, 방탄복 등 군사용 장비 수출
러시아, 약 20㎏짜리 폭탄 실은 中 화물용 드론 개조해 공격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들을 수출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지원보다는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무역·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에서 12월 사이에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돌격용 소총과 드론 부품, 방탄복 등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를 수출했다

격추된 중국산 개조 드론 잔해.

중국 최대 국영 방산업체 중 하나인 중국북방공업집단(중국병기)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정부 및 군과 거래하는 러시아 기업 테흐크림에 소총을 보냈다. 해당 소총은 미국 M16을 모방한 CQ-A 소총으로 세관 자료에는 ‘민간 사냥용 소총’으로 표시됐다. 중국의 경찰과 필리핀, 남수단, 파라과이 등의 군이 CQ-A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기업들은 지난해 말 중국산 드론 부품을 담은 화물 12개와 12t이 넘는 중국산 방탄복을 터키를 경유해 받았다. 중국 업체 DJI의 배터리와 카메라 등 드론 부품이 작년 11∼12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러시아 유통업체로 간 것이다.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한 항해 장비, 위성사진, 차량 부품, 원자재 등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에는 중국과 세르비아 등에서 반도체, 열화상 장비, 가스터빈엔진등을 수입했다.

 

이중 용도 제품은 중국이 무기 지원에 대해 경고한 서방의 보복을 피하면서 조용히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격추된 중국산 개조 드론 잔해.

실제 중국산 드론이 무기용으로 조악하게 개조돼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이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시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슬로비얀스크인근 국토수호부대 제111연대 장병들이 저공비행 중이던 폭격 드론을 소총으로 격추했다. 확인 결과 드론은 중국의 민간 드론 생산업체 무긴UAV의 화물용 중대형 무인기 ‘무긴-5’로 드러났다. 추락 당시 약 20㎏짜리 폭탄이 실려 있었다.

 

무긴-5는 날개폭이 5m에 달하는 화물용 드론으로, 최장 7시간 비행할 수 있고 적재물을 25㎏까지 실을 수 있다. 가격은 9500달러(약 1250만원)로, 알리바바 등 중국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CNN은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점령군을 공격하는 데 같은 드론을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1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러시아군 장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무긴-5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관련된 CNN의 질의에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무긴UAV는 CNN에 “우리는 그런(무기 개조)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나온 주문은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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