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고장’ 경북 의성군이 4년 만에 산수유 꽃축제를 제대로 개최한다.
의성군은 ‘제16회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를 26일까지 사곡면 화전리 일원에서 연다고 19일 밝혔다. 산수유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취소했고, 지난해에는 소규모로 진행했다.
올해 행사는 마을주민이 주도한다. 산수유꽃길 걷기와 산수유길 등산, 판매체험 부스 등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화전리 일원 산수유는 조선시대 호조참의를 지낸 노덕래 선생이 1580년께부터 심기 시작했다. 전답의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는 것을 막고, 약재가 되는 산수유 열매를 얻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시작한 이 마을의 산수유는 어느덧 수령 300년을 훌쩍 넘겼다.
봄이면 수백 년 된 산수유나무 3만5000여 그루가 노란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 최근 심은 나무까지 더하면 이 마을의 산수유나무는 10만여 그루에 달해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에 파묻힌다.
노란 꽃길로 이뤄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화전2리 마을 어귀에 다정히 쌍을 이룬 할매할배바위가 있다. 마을 주민들은 금줄을 두른 이 할매할배바위가 마을의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노란 산수유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행사장을 지나 산 중턱까지 발품을 팔아야 한다. 논과 밭두렁, 산비탈 둘레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숲실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화곡지에 이르는 산책로가 산수유꽃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축제 행사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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