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신사, 국내 백화점 1등 제쳤다!”

입력 : 2023-03-24 15:24:44 수정 : 2023-03-24 15:24: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베스트투자증권 “2022년 거래액 3.4조원으로 약 48% 증가…신세계百 강남점 매출 제쳐”

파편화된 소비 트렌드 지속시 ‘버티컬’ 무신사 전망 밝아…”브랜드들 온라인 중심 전략 짜야”
무신사 제공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지난해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고 국내 백화점 업계 1등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향후 무신사의 성장성이 더욱 밝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도 매달 수백여개의 신생 브랜드들이 무신사에 입점하려고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업계에도 오프라인 채널 대표주자인 백화점을 핵심으로 내세운 유통 전략에서 무신사를 필두로 한 ‘온라인 퍼스트’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22년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7.8% 증가한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무신사가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며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2조8400억원)을 제쳐서 의미있는 해였다”고 밝혔다.

 

특히 백화점의 패션 및 의류 매출 비중이 명품이나 식품 등 집객을 위한 카테고리 성장세에 비해 더디다는 점을 고려하면 패션 비중이 70%에 달하는 무신사의 거래액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소비 파편화 트렌드가 무신사와 같은 버티컬 플랫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패션 업계 흐름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브랜드)’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들도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욱 세밀한 수준까지 다양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브랜드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실제 소비까지 이어지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이러한 측면에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여러 브랜드를 다양하게 취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버티컬 이커머스 플랫폼인 무신사의 향후 전망이 더욱 밝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패션 유통 시장에서 무신사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패션 브랜드들의 유통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과거 대기업 계열 패션회사를 비롯해 중견 및 신진 브랜드까지 패션 시장 내에서 유통 채널로의 백화점이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표 채널인 백화점은 수수료가 30%대에 이를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크지만 백화점에 매장을 냈다는 이미지와 상징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잡아야 했던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특히 패션 버티컬 플랫폼에 많은 고객들이 몰렸고, 이에 따라 무신사는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무신사의 연 매출도 2018년 1073억원에서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67억원 등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입점 브랜드 수는 2019년 4000개 미만에서 2022년 기준 7800여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린아 연구원은 “현재 월별로도 수백개에 달하는 브랜드들이 꾸준히 무신사에 입점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브랜드 입점은 내부 심사를 통해 선별적으로 이뤄지며 무신사 자체 커뮤니티 및 콘텐츠 역량을 통해 신진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백화점들이 신성장동력으로서 ‘MZ세대’가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유통업계의 지각 변동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는다. 커버낫,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에 신규 입점하는 브랜드 대부분이 무신사에서 입점하여 성장했다는 점도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이 중 커버낫은 무신사 스토어 초창기였던 2010년대에 입점하였고 지난해 기준 무신사에서만 거래액 400억원대를 기록할 만큼 중견 브랜드로 성장했다. 커버낫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 3대 백화점에 모두 입점했고 스타필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의 10곳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한국 대표 스트릿 브랜드로 자리잡은 ‘디스이즈네버댓’ 역시 무신사 초창기에 입점하여 현재는 더현대 서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롯데월드몰 등의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했다.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 쿠어도 2022년 기준 무신사에서의 거래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무신사 거래액 기준 상위 100개 브랜드의 3년간 성장세를 분석한 결과 연간 거래액은 2년만에 73%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소 브랜드의 ‘성장 한계점’으로 꼽히던 연 매출 100억원 돌파 국내 브랜드 비중도 2020년 15%에서 올해 33%까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에서 온라인 유통으로만 브랜드를 론칭했다가 인지도를 넓히고 지속 성장하여 백화점까지 진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제는 패션 브랜드들이 무신사를 포함한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최우선 유통 채널로 고민하고 전문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게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