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를 석방하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입국과 동시에 전씨를 체포해 피의자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늦게 조사를 끝내고 전씨를 석방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씨가 혐의 사실을 시인하고 스스로 귀국해 체포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이달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17일 오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경찰은 전씨의 방송과 발언을 토대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한 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전씨가 이날 오후 석방되면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가족을 만날지도 관심사다.
전씨는 전날 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에게 "수사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26일에도 SNS를 통해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전씨가 광주에 온다면 5·18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할 자리를 마련하고 5·18 민주묘지 참배를 추진할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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