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측 “고충 듣는 시간 가져… 관심 갖고 배려하겠다”
강원 강릉시청 신규 공무원의 업무 과다 고충을 언급한 해당 공무원 가족의 글이 최근 시청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적극적인 관심 그리고 배려 약속과 함께 해당 게시물은 삭제돼 현재는 볼 수 없는 상태다.
3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최근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회복지직 신입 공무원인 가족이 XX 충동을 느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서 자녀의 취업 성공에 가족들이 기뻐한 게 엊그제 같았다며 운을 뗀 게시자는 평일 오후 11시 퇴근이 몇 달째 계속되면서 당사자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까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 근무 환경은 ‘염전 노예 수준’에 가깝지 않냐면서다.
주말 출근에도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임했던 자녀가 근래 들어서는 ‘죽어야 이 일이 끝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게시자는 “제 가족이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깜짝 놀랐다”고도 적었다.
가족이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니 외면할 수 없다면서, ‘업무량이 과다하면 업무를 줄여야 한다’ ‘직원을 더 뽑을 여유가 없으면 업무를 줄여라’ ‘왜 직원을 갈아 넣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느냐’ 등의 말을 게시자는 이어 나갔다.
그러면서 “신입사원이 매일 야근하고 주말 출근을 하면 일이 조금 부족해도 기운 나게 북돋아 줘야 하는데 직장 상사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며 “직원들의 환경에 대한 개선과 과도한 업무로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릉시 측은 여러 언론에 “사회복지직 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말 못 했던 고민과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신규 공무원이기에 부서에서 직원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게시판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