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흙은 작물의 생산성을 유지시켜 주고 물과 양분의 순화, 탄소저장과 기후조절은 물론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흙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이색적인 선포식이 전남 구례에서 열린다.
7일 구례군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서시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탄소 절감과 생태농업의 실천을 위한 ‘탄소중립 흙 살리기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연생태지역인 구례군이 지방정부로서는 최초로 흙을 살려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생태농업경제를 위해 “흙이 살아야 지구가 산다”라는 것을 전 세계에 선포한다.
선포식에는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서삼석 위원장과 국내 정관계와 학계, 농민단체와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구례군은 선포식에서 청소년의 흙 살리기와 환경의 중요성에 관한 호소문 낭독에 이어 ‘흙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지구가 산다’는 취지의 ‘탄소중립 흙 살리기 선언문’을 발표한다.
군은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생명을 살리는 흙의 소중함과 미래의 농업방향 교육 ▲흙 살리기 국회 토론회 ▲탄소중립 흙 살리기 박람회 개최 ▲흙 살리기 발전계획 수립과 시책 발굴 등 다양한 흙 살리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구례군은 탄소중립 흙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구례군농업기술센터에 흙살리기 태스크포스(TF)팀을 올해 처음으로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저장고 역할을 하는 흙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구례군 토양친화 및 친환경농업 브랜드 이미지 구축으로 농가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례군은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탄소중립 흙 살리기 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관람객 1만여명을 목표로 토양포럼, 학술대회 개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직업 홍보관을 운영하고 ESG특집 뮤직페스티벌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구례군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도시 구례’ 만들기를 위해 2017년 친환경농업도시 선포식, 2022년 2050 탄소제로 청정 구례 선포식 등 친환경 구례 만들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최근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거대한 탄소 저장고인 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태농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를 영위하는 새로운 생태경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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