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시장, 15일 해외 출장길
시민단체 “상주 없는 행사” 지적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9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4·16연대는 전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9주기 추모 집회를 열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중대재해조사위원회 설치와 함께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혐오와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숨진 단원고 학생들의 관할 교육청인 경기도교육청은 이달을 ‘노란 리본의 달’로 지정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 기간 도교육청 직원들은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추모 글 남기기와 묵념 등을 이어간다.
옛 안산교육지원청 자리에 세워진 4·16민주시민교육원도 단원고 희생자 추모 공원 방문과 4·16기억교실 탐방, 유가족이 그린 작품 전시 등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4·16가족협의회를 방문하고 민주시민교육원의 기억교실을 둘러봤다. 간담회에선 유가족과 함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전국 곳곳의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제주에선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세월호제주기억관 9주기 준비위원회가 분향소 설치와 전시·공연 등의 행사를 이어간다. 제주 지역 청소년들은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기리기 위해 제주에서 진도항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1박2일간 추모 여행길에 오른다. 광주광역시 남구도 인근 광장에서 추모 행사를 여는 등 오는 12∼16일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반면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의 이민근 시장은 추모식 전날인 오는 15일 8박9일 일정의 해외 출장길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유가족들은 “상주 없는 행사가 됐다”며 “의도적 불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자유한국당 안산시장 후보로 활동하던 2018년 한 집회에서 세월호 추모 시설을 납골당에 비유해 유가족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시장은 지난 3일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관) 일정을 맞추기 위해 부득이하게 하루 전날 출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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