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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면서 동네 지킨다...19일까지 서울 반려견 순찰대 모집

입력 : 2023-04-10 14:50:04 수정 : 2023-04-10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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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25개 모든 자치구로 대상 확대...서류 이어 실기 심사 통과해야 합격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제공  

 

반려견 순찰대가 올해도 서울과 시민을 지킨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오는 19일까지 누리집(www.petrol.or.kr)을 통해 반려견 순찰대 참여자를 모집한다.

 

반려견들이 서울 방범 활동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는 2003년 일본의 한 경찰서 관내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한 ‘멍멍 순찰대’에서 착안, 강동구에서 처음 시범 운영을 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지역 치안문화 향상의 효과를 확인한 시는 7월 들어 대상을 9곳으로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25개 모든 자치구로 늘렸다. 

 

강민준 자경위 자치경찰총괄과 경위는 뉴시스에 “기존 방범 활동은 특정 시간에 모여야 하고, 일 탓에 참여가 어려웠다면 반려견 순찰대는 산책을 시켜야 하는 주인에게 일상 프로그램이 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댕댕이’들로 구성된 순찰대는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동네를 돌다가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신고해 경찰 등의 대응을 유도하는 식으로 여러 위험 상황을 제거했다는 게 자경위 측 설명이다.

서울 반려견 순찰대 활동 모습.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제공 

 

지난 1월에는 성동구 ‘초이제니’팀이 심야 시간대 순찰 중 비틀거리는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이렇게 반려견 순찰대 284팀이 해낸 것만 112 신고 206건, 120 신고 1500건 등이다.

 

시는 올해 자치구별 50팀가량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오후 6시 현재 전체 560팀가량이 순찰대 신청을 마쳤다.

 

시는 남은 모집 기간 자치구의 협조를 얻어 동물 등록 대상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아파트에 전단을 부착하는 방식 등으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청한다고 모든 반려견이 순찰대의 일원이라는 명예를 얻을 순 없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2차 실기의 벽을 넘어야 한다.

 

실기 심사에서는 물림 사고 등 안전 예방을 위한 엄격한 기준 아래 주인 따라 걷기, 명령어 수행능력 등이 측정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외부자극 반응 정도 확인은 필수다. 숙련된 전문가들이 호루라기를 불어 소음을 유발하거나 갑자기 우산을 펼 때 공격성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한다. 공격성을 띠고 사람에게 해를 가하려 한다면 탈락할 수밖에 없다.

 

최종 선발된 반려견 순찰대는 오는 30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발대식에 참여한다. 발대식에서는 반려견 이름표 만들기, 모의 순찰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된다.

 

한편 자경위는 순찰 반려견들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5일 동물 봉사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반려견 순찰대원들은 봉사단체 소속 및 자매결연 동물병원에서 수의료 재능기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건강한 몸으로 동네를 잘 돌봐달라는 의미가 담긴 자경위의 작은 선물이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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