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현역 선수로 더 뛴다. 이 같은 소식에 팬들은 환호하면서도 그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을 모았다.
현역 선수로 더 뛰겠다는 결정에는 김연경의 승부욕이 한몫했다. 이번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한 것인 김연경의 승부욕을 자극한 것.
시즌 도중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은퇴를 기정사실화 하는 듯 했다.
그러던 중 6일 끝난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김연경이 이끈 흥국생명은 패했고,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앞선 경기에서는 정규리그 1위에 오른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먼저 2경기를 따내며 통합우승 가능성도 보였다. 그러나 이후 3경기를 연달아 내주면서 안타깝게 우승을 놓쳤다.
김연경은 10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도로공사와 치른 챔프전에서 진 것이 자신을 아프게 했고, 올 시즌 통합우승을 놓쳐서 우승 갈망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운도 따라야 통합우승이 가능하다.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절실한 마음이 생겼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연봉도 삭감도 감행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흥국생명이 아닌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까지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이제는 우승할 수 있는,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팀이) 우승할 전력이 된다면 (연봉 삭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단에서는 선수에게 지급할 총금액이 정해져 있다. 그 금액 안에서 구단 내 선수들의 연봉을 ‘배분’해야 한다.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로 연봉을 낮추기 힘드니 결국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낮추거나 구단이 지급할 수 있는 연봉에 맞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그렇게 되면 김연경과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선수들의 영입이 불가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연경이기에 자신의 연봉을 낮추고, 대신 더 좋은 선수와 함께 해 통합우승을 노리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구단 선택 기준에 관해서는 “팀이 원하는 비전이나 어떤 생각, 어떤 배구를 원하는지도 중요하다. 영입도 중요하다”며 우승권에 있는 팀을 고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포함해 다른 구단하고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직접 말했다.
이어 “같이 뛰자는 선수도 있고, 여러 팀에서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통합우승을 하고 싶은 절실함이 큰 만큼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잘 결정하겠다”고 말해 과연 어느 팀으로 갈지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은퇴 소문과 관련해서는 “사실 이전부터 은퇴시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덧붙여 “이번 시즌 은퇴한다고 딱 잘라 말한 게 아닌데 와전이 돼서 이야기가 커졌다”면서 “고민은 했지만 가족들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아직은 은퇴가 아니라는 말도 많이 해줬다. 나 역시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가 있으면 더 생각을 해볼 텐데 퍼포먼스가 아직 괜찮다고 느끼고 있다. 여러 생각을 하다가 현역 생활을 더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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