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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대우조선 결합, 거제의 미래 달려”… 공정위 승인 촉구

입력 : 2023-04-18 01:00:00 수정 : 2023-04-17 18: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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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결단 요구’ 경남 전역 확산

“독과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극히 낮아”
“새 주인 찾기 골든타임 놓칠 수도” 우려
박종우 시장 “지역경제의 재도약 기대”

공정위 늦어도 26일까지는 결론 낼 듯

“하루라도 빨리 새 주인을 찾아 거제는 물론 부울경에 이어 우리나라 조선업과 경제 재도약에 든든한 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가장 까다로운 관문일 줄 알았던 유럽연합(EU)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에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이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결정만 남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가 공정위의 결정에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공정위의 신속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역사회를 넘어 경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17일 지역 정·재계 등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처음 운을 뗀 사람은 박종우 거제시장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거제시와 24만 거제시민들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하루빨리 이뤄져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재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거제를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이 공정위를 방문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매매 승인을 완료했고, 공정위가 우려하는 독과점도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승인 결정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거제지역 재계에서도 발 벗고 나섰다. 거제상공회의소 김환중 회장은 공정위에 “상당 기간 침체했던 조선업 수주 상황이 ‘슈퍼사이클’ 호황을 맞은 기회를 되살려 거제 경제를 재도약하는 절호의 시점”이라며 건의문을 보냈다. 공정위의 석연찮은 심사 지연에 단단히 뿔난 거제시민들은 ‘대우조선해양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를 발족해 연일 목청을 높이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10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가 일부 세력의 꼼수에 휘둘리는 게 아니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공정위의 신속한 심사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거제지역을 넘어 경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경남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조건 없는’ 승인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공정위에 보냈다. 한화 그룹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각계각층의 지지를 받으며 양사의 인수합병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튀르키예·영국·일본·베트남·중국·싱가포르에 이어 지난달에는 까다롭다고 알려진 EU까지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남은 절차는 한국 공정위 심사뿐이다. 대책위는 17일 성명을 내고 재차 공정위의 신속한 심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현재 진행 중인 인수 과정에서는 현대중공업 인수 추진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공정위만 심사를 지연하고 있다”며 “공정위도 K조선의 부상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속히 합리적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조선업 한 관계자는 “각계각층에서 공정위 승인을 촉구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업 간 인수합병의 문제가 아니라 거제는 물론 경남 전체 미래가 달린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경남은 대우조선해양을 매개체로 조선 기자재 산업벨트로 엮여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 것을 고려한다면 경남 수장인 도지사가 나서 공정위의 빠른 승인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조건부 승인이냐, 무조건 승인이냐를 두고 이르면 19일 늦어도 26일에는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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