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9 기록 10개월 만에 최고
집값 하락폭도 석 달 연속 감소
올해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주택 매매시장의 소비심리가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6으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5월(109.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은 106.7로 2.4포인트, 비수도권은 100.2로 0.3포인트 각각 상승하면서 모두 기준선(100)을 넘겼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심리를 0∼200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국토연구원은 95 미만은 하강, 95∼114는 보합, 115 이상을 상승 국면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은 2월 105.2에서 지난달 109.0으로, 경기는 103.5에서 106.1로 상승했다. 인천은 105.3에서 102.9로 하락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지역은 강원으로 102.1에서 111.3으로 올랐다.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탄 것은 연초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했고,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안정세를 찾아간 영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온 급매물이 쌓이는 과정에서 호가가 떨어진 만큼 이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기류가 생겨난 것이다.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집값 하락폭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통합) 가격은 0.78%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98%였던 주택 가격 변동률이 올해 들어서는 1월 -1.49%, 2월 -1.15%, 지난달 -0.78%로 석 달 연속 하락폭이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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