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특정 시의회를 입력하면 유독 네이버에서만 여당 소속 의원들이 검색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 ‘네이트(Nate)’, ‘네이버(Naver)’에서 ‘창원시의회’를 검색하면 네이버에서만 다른 결과가 화면에 나타났다.
‘다음’에서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의회’ 문구와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주소가 나오고, △의원안내 △의정활동 △회의록 △시민마당 결과물이 화면에 나타난다.
이 같은 결과는 ‘네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네이버’는 검색 결과가 달랐다.
상단에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주소가 나오고, ‘창원특례시의회’ 문구가 나왔다.
앞서 두 포털과는 다르게 △현역의원 문구 옆에 △김미나 △최정훈 △성보빈 △의회에 바란다 △이해련 등도 같이 검색됐다.
이날 오전에는 이해련 시의원 대신 강창석 시의원이 검색됐다.
검색된 의원들의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의원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기자가 처음 이를 발견한 후 지난 5일 동안 네이버에서 ‘창원시의회’를 검색했지만, 검색 결과는 같았다.
이태원 압사 참사 막말로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제명 위기에 처했다가 같은 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구제된 국민의힘 김미나 시의원이 가장 먼저 검색됐다.
공교롭게도 검색 결과 화면에 나온 창원시의회 현역의원 4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현재 창원시의회는 총 45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의석수는 국힘 27명, 더불어민주당 18명으로 정확히 6대4의 비율이다.
네이버에서 현역 창원시의원이 검색되더라도 단순 환산하면 민주당 시의원이 적어도 1명 내지 2명은 검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네이버의 이 같은 검색 결과를 두고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또 의문스러운 점은 네이버 검색 결과 중에서도 유독 창원시의회만 그렇다는 데 있다.
네이버에서 경남도내 다른 시·군 의회나 다른 광역단체의회를 검색하면 창원시의회 검색 결과와는 다르다.
네이버에서 ‘부산시의회’를 검색하면 창원시의회처럼 현역의원들이 검색되지 않고 △전화번호 안내 △찾아오시는 길 △고시공고 △인명별 △당월일정 △지역구별 등이 검색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명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형익 시의원은 “많은 시민이 검색하는 포털사이트에서 편향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정치적 논란을 인정하는 꼴로, 특히 다른 지역의 의회 검색에는 문제가 없는데 유독 창원시의회 검색 결과만 이상하게 나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어떤 알고리즘 때문인지, 다른 의도적인 작업이 때문인지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시스템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서브 링크로 노출되는 정보들에 있어 검색 자동 시스템의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는 세계일보 취재 후 해당 입력어 검색 결과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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