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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종가 기준 연고점 갱신한 원·달러 환율…장중 1340원도 넘어서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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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27 07:00:00 수정 : 2023-04-26 1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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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국내 무역수지 악화에 미국발 ‘은행 리스크’ 재점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인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한 매물 증가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8개 종목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9.02)보다 4.19포인트(0.17%) 내린 2484.83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8.71)보다 8.27포인트(0.99%) 하락한 830.44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2.2원)보다 4.1원 오른 1336.3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 4.1원↑…1336.3원에 마감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오른 달러당 1336.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4일에 이어 이틀 만에 연고점을 갱신했다. 특히 이날은 장 초반 환율이 1340.5원까지 오르며 1340원대에 들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28일(1340.2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금융 불안 우려 재점화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가장 먼저 꼽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위기설이 나왔던 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에서 1분기에만 예금이 133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권 불안 심리가 다시 번진 것이다. FRC의 1분기 예금 감소액은 전문가 추정치보다 많았다. 이 소식에 25일(현지시간) FRC 주가는 49.4% 하락했고, 다우존스(-1.01%), S&P500(-1.58%), 나스닥(-1.98%) 모두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불안감이 퍼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는 올라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01.59로 전일 대비 0.51% 상승했다. 

 

환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하향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4∼5월의 배당금 지급, 무역수지 악화 및 미·중 갈등 격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 등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기적, 계절적 요인인 만큼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5월부터는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2분기 말, 3분기로 넘어가면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에 대한 압력 자체가 조금씩은 소강 상태를 보일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9포인트(0.17%) 내린 2484.83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뉴욕 증시 여파 탓인지 은행주는 1.08% 떨어졌다. 최근 SG증권을 통한 매물 증가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선광(-29.93%), 하림지주(-5.04%), 세방(-25.72%), 삼천리(-29.92%), 대성홀딩스(-29.94%), 서울가스(-29.85%), 다올투자증권(-4.89%), 다우데이타(-19.34%) 8개 종목은 이날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1일 종가와 비교해 이날까지 7조3906억원, 60.6% 감소했다.

 

김미루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3%포인트(p) 인상될 동안 20대 청년이 연간 90만원의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KDI 제공

◆KDI “기준금리 1%p 오르면 20대 연간 소비 30만원가량 줄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20대의 경우 연간 소비를 30만원가량 줄인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60대 이상의 8.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급격한 고금리에 따른 부채상환 부담 증가로 청년층이 ‘최후의 보루’라고 할 소비마저 크게 줄이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 등 주거비용 증가에 따른 청년층 부채 부담이 커진 만큼 정부가 임대차 시장 안정과 함께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 차주의 분할상환 대출 전환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미루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이날 발표한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이뤄진 저금리와 맞물려 20~30대 청년층의 부채는 빠르게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전세가격의 상승,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원금상환분을 고려하지 않은 전세자금 정책금융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청년층의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비율은 약 30.0%로 중장년층(5.6%) 대비 24.4%포인트 높았다. 청년층의 총대출 중 주거 관련 대출 비중(약 82.4~85.0%) 역시 중장년층(63.6%~73.1%)보다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상은 청년층의 빚을 키우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경우 부채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중장년층보다 이른 시점인 2021년 2분기부터 DSR가 급격히 상승했다. 청년층의 90일 이상 연체율 역시 2021년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

 

금융비용의 상승은 다른 연령대보다 청년층에게 더 큰 부담이 됐다. 중장년층보다 순자산이 부족한 데다 추가 대출도 받기 어려워 소비까지 줄이게 됐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으로 인한 20대의 연간 소비 감소폭은 약 29만9000원(1.3%)으로 파악돼 60대 이상의 소비 감소폭(3만6000원) 대비 8.4배 많았다.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총 3%포인트 인상된 것을 고려하면 20대의 경우 89만6000원 정도 소비가 감소한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 입장에서는 소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청년층 위주로 그것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층 내에서도 부채비율이 높고, 신용도가 낮은 이들의 소비 감소폭은 더욱 컸다. 부채보유 상위 50%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26만4000원(1.1%) 감소해 부채를 보유하지 않은 청년의 소비 감소폭(2만4000원)의 11배에 달했다. 통상 금리 상승에는 저축 확대와 소비를 줄일 유인이 동시에 생기는데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추가돼 소비를 더 크게 축소하게 된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특히 부채보유 상위 50% 청년 중 저신용층(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경우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른 연간 소비 감소폭은 53만9000원(2.2%)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층 부채의 상당 부분이 주거 관련 부채이기 때문에 주택 매매시장 및 임대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청년층 부채의 급격한 증감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 차주에게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 단기 상환부담을 경감하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보조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2월 출생아 1만9939명…역대 최소치

 

지난 2월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내려가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40개월째 자연감소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1만993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6명(3.7%) 감소했다.

 

2월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2월 이래 사상 처음이다. 2월 기준 출생아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2만5000명 이상을 기록했지만, 해마다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며, 월간 최저치는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1만6803명이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와 인천, 강원, 전남, 경북 등 5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늘었고, 서울 등 나머지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도 5.1명으로 2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1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 2월에는 5.3명이었다. 시도별 조출생률은 세종이 9.4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4.0명으로 가장 낮았다.

 

사망자 수는 2만73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05명(6.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했던 사망자 수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2월 인구는 7452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자연감소 추세는 40개월째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대전과 경기, 세종 3개 시도는 자연증가했고, 서울 등 14개 시도에서 자연감소했다.

 

혼인은 증가했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784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41건(16.6%)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혼은 722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건(1.3%) 증가했다.

 

임일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연된 혼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증가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혼도 소폭 증가했는데 혼인이 늘면서 이혼이 늘어난 부분도 있겠지만, 평일이 이틀 정도 늘어나면서 신고일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인구이동은 전년 동월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2년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입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인구 이동자 수는 5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0.3%) 증가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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