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소 AI 기업들 인수·투자
“인간만이 예술하는 시대 곧 끝나
‘수퍼톤’과 ‘프로젝트 L’ 내달 공개
하이브서 다시 세계 정상 나올 것”
2023 빌보드 파워 플레이어스
민희진 등 韓 관계자 대거 선정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다음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음성 합성 인공지능(AI) 기술을 꼽아 눈길을 끈다.
방 의장은 26일 공개된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 매거진 4월호 인터뷰에서 다음 달 음악과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플랫폼과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 딥 러닝 기반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 기업 ‘이너버즈’,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인 ‘자이언트스텝’ 등과 같이 강소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및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팬과 대중의 음악 경험을 고도화할 융합의 결과물을 점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방 의장은 “인간 예술가만이 사람의 욕구·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간 목소리를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기업 수퍼톤을 인수했다”며 “현재 수퍼톤과 ‘프로젝트 L’이라는 이름으로 협업을 진행 중이며 그 결과물이 다음 달 공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퍼톤의 기술은 단지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억양과 나이 등의 성질도 완벽하게 모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일반 대중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의 억양을 적용해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BTS 같은 그룹은 앞으로 또 나올 수 없다”며 ‘K팝의 위기’에 대해 언급한 방 의장은 그러면서도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할 K팝 아티스트가 하이브에서 또 나올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을 언급하며 “뉴진스는 북미 지역에서 어떤 오프라인 프로모션도 없이 ‘핫 100’에 진입했으며 르세라핌은 스포티파이에서 놀라운 속도로 청취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추후 유니버설 뮤직 그룹 게펜 레코드와 협업해 글로벌 오디션을 열고 새 아티스트 데뷔를 계획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방 의장이 빌보드 매거진의 4월호 커버를 장식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빌보드 매거진의 주제는 ‘K팝의 미래’다. 빌보드는 방 의장을 “여러 차례의 메가 딜로 음악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는 인물”, “기업가이자 여전히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창작자”로 소개했다.
한편 이날 빌보드가 공개한 ‘2023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에는 SM 이성수·탁영준 이사와 하이브 박지원 최고경영자(CEO), 빅히트뮤직 신영재 대표, 어도어 민희진 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 글로벌전략담당(GSO) 등 국내 기획사 대표와 관계자가 대거 선정됐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세계 음악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를 선정해 발표하는 이 명단에 이성수·탁영준 이사와 박지원 CEO, 신영재 대표는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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