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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라덕연, SG發 ‘주가 폭락’ 책임 전가… 투자자 ”키움증권 안 쓸 것”

입력 : 2023-05-03 06:00:00 수정 : 2023-05-02 23: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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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라덕연 책임공방에 불똥 튄 그룹株

다우데이타 등 주가 일제히 하락
김 회장, 라 대표 명예훼손 고소
라, 주가조작 주도 정황 또 드러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을 둘러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책임공방이 벌어지면서 2일 다우키움그룹의 주요 상장사 주가에 불똥이 튀었다. 투자자들은 “이제 키움증권을 쓰지 않겠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나섰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이날 라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키움그룹의 상장사 중 다우데이타, 키움증권, 다우기술의 주가가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데이타는 이날 5.24% 하락한 1만6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5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다우데이타 주가는 지난 24일 SG증권발 집중매도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키움증권 주가도 2.77% 하락한 9만1100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 다우기술도 0.73% 하락한 1만9000원에 머물렀다.

텅빈 H투자컨설팅 강남 사무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증시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이 2일 텅 비어 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최근 H업체의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날 김 회장이 주가폭락 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다우데이타 140만주, 605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 회장이 주가 상승시기 시세차익을 거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140만주를 던진 것은 개미들을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이날 자신을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한 라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라씨는 지난달 28일 방송인터뷰에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원인이 고소인들에게 있는 취지로 허위 및 악의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라 대표가 주장하는 키움증권 CFD(차액결제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시작은 오전 9시24분으로 폭락 이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라 대표는 키움증권과 연계된 SG증권 CFD 반대물량이 이번 하락사태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라 대표는 지난달 30일 직원들을 소집해 ‘피해금 지불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에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해 배상금을 투자자들에게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라 대표가 주가조작을 주도한 정황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SBS가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라 대표는 약 2년 전 한 투자 설명회에서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며 불법 시세조작임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라 대표가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중간책 역할들이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 대표는 골프연습장, 음식점, 유흥주점 등을 통해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투자자는 “1억원을 기준으로 3개월을 운용하면 2500만원 정도 수수료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한가 논란이 된 일부 종목은 이날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위·금감원 및 한국거래소 관계 임원회의를 열고 최근 주가조작 혐의 사건과 관련해 신속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시세조종 수법과 공모 여부 등을 명백하게 밝히고, CFD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철저하게 보완해 나가라고 했다.


안승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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