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일가의 비자금 폭로 및 5·18단체 사죄 등에 나서고 있는 손자 전우원씨에게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고 질책했다.
9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 따르면 전씨는 이 여사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라며 “많이 바쁘시죠?”라고 문자를 보냈다.
“사랑해요 할머니”라고도 덧붙였는데, 이 여사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 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일갈했다.
이 여사는 손자의 행보에 대해 전씨의 친모가 사주했다고 여기는 듯 했다.
PD수첩 제작진에게 이 여사는 메시지를 통해 “그 아이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고 토로했다.
이에 전씨는 “할머니 잘 지내셨냐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라고 제작진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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