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비롯한 G7 비회원 8개국이 초청된 것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항하는 ‘단합된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외에도 한국, 호주, 베트남, 인도(G20의장국), 브라질(내년 G20 의장국), 인도네시아(ASEAN 의장국), 코모로(AU 의장국), 쿡제도(PIF 의장국)이 참여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의 분명한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단합된 전선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를 위해 G7 비회원국인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협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BBC는 설명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북반구의 저위도나 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지역을 뜻한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우군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에 적극 구애하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G7 정상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다.
BBC는 예전 같지 않은 G7의 경제력에 기시다 총리가 서방 연합보다는 글로벌 연합을 추구하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해 1980∼90년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G7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때 70%에 육박했지만 2028년에는 4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의 지난 1년 간 외교 행보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인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에 16번 해외 순방을 다녀왔고 정상회의를 목전에 둔 이달 초엔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섰다.
BBC는 글로벌 사우스를 끌어들이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긴밀한 경제 협력을 맺고 있는 이들이 대러 제재에 동참할진 미지수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의 응웬 칵 지앙 연구원은 “베트남은 러시아로부터 무기의 60% 이상과 비료의 11%를 공급받는 등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역시 러시아 무기의 주요 수입국”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또다른 글로벌 사우스 국가인 인도도 러시아 수입품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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