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를 직접 방문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해당 매체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여한다고 전했다.
NHK는 “러시아의 군사침공이 시작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FT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격적인 G7 정상회의 참석이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지를 강화하고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한 서방의 제재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인도와 브라질 등 비(非) G7 정상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탄 등 무기 지원을 얻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지도 주목된다.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 G7 국가 외에 한국과 인도, 브라질, 호주,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의 정상을 초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도착하는 날은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 3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는데, 일본 지도자가 전쟁 지역을 방문한 극히 드문 사례로 주목받았었다.
FT는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안보상의 이유로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로 유지됐다며 이번 방문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이탈리아와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을 순방하며 연쇄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을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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