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인근 해상에 부표를 설치하며 영역 표시에 나섰다. 필리핀이 최근 남중국해에 부표를 설치한 것에 대해 맞대응으로 보인다.
25일 중국 교통운수부 남중국해 항법지원센터는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주변 해상에 3개의 등부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부표 설치 이유에 대해 선박의 항해 및 운항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필리핀이 최근 이 지역에 부표를 설치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필리핀 해상경비대는 지난 14일 중국 선박 수백척이 정박한 휫선(Whitsun) 암초를 포함해 스프래틀리 군도 5곳에 자국 국기가 달린 부표를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부표 설치에 대해 남중국해 해상 주권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쉬리핑(許利平) 동남아연구센터 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부표 설치는 남중국해 상황을 안정시킬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 지역에서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19∼21일)를 즈음해 남중국해에서 1만t급 구축함 선단의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중국군 남부전구 해군 소속 055형 대형 구축함 다롄, 052D형 구축함 창사, 054A형 호위함 류저우와 웨양 등으로 구성된 선단이 3박 4일에 걸쳐 80시간 이상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전성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선단은 종합 공격·방어 훈련과 부유 기뢰 제거, 실탄 사격을 통한 적 무인기 타격, 해상 보급, 훼손된 아군 함정 이송 등을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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