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수 “불편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 사과
경남 함안군은 ‘제30회 낙화놀이’에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며 교통 혼잡·마비 등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행사 이튿날인 28일 조근제 군수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군수는 “군을 찾아준 여러분께 여러 가지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로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낙화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발생한 것 등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모든 축제와 행사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방문객을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함안 낙화놀이’는 경남 무형문화제 제33호로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 개를 줄에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부처님 오신 날인 전날 함안군 괴산리 무진정에서 열린 낙화놀이에 5만명이 다녀갔다. 함안군 인구 6만1011명(4월 기준)과 맞먹는 규모다.
군 관계자는 “과거 관광객 1만명 내외가 다녀간 것을 토대로 올해 2만2000여명이 올 것으로 보고 행사를 준비했었다”며 “예상보다 많은 분이 오셔서 저희가 제대로 대응을 못 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함안 낙화놀이는 최근 1~2년 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등에 노출되며 입소문을 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제, 연휴 등으로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
평년보다 5배 가까운 관광객이 모이자 교통 혼잡뿐 아니라 인터넷, 휴대전화 등도 끊겼다.
이에 함안군청 홈페이지 등에는 함안군의 준비 부족을 비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함안군 홈페이지 열린 군수실 게시판에는 ‘최악의 행사’, ‘낙화 지옥’, ‘다시는 함안을 찾지 않겠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의 댓글창에도 ‘왕복 9시간 투자했는데 못 보고 간 사람이 5만명은 될 것이다’, ‘경기에서 전날 내려와 3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인파에 밀려 관람을 못 했다’ 등의 비판이 쇄도했다.
군은 유관기관 회의 등을 마련해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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