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佛 점령 당해
음식·건축 등서 받은 영향 고스란히 담겨
아름다운 산악 판시팡 오르기 위한 관문
특별한 여행 계획 땐 사파 트레킹 제격
판시팡(Phan Xi Păng)산은 베트남 라오까이성과 라이쩌우성에 걸쳐 있는 산이다. 판시판(Fansipan)으로도 불린다. 해발 3147.3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인도차이나반도에서도 가장 높은 산이라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 불린다.
사파에서 약 9㎞ 떨어진 이곳을 찾기 위해 베트남 여행을 계획한다. 역사와 문화 유적지가 많은 수도 하노이(Hanoi),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Hoi An), 사이공으로 알려진 현대적인 도시 호찌민(Ho Chi Minh City), 아름다운 해변과 고요한 산악 지형 다낭(Da Nang), 북부의 아름다운 풍경 하롱베이(Halong Bay), 스쿠버다이빙 명소 나트랑(Nha Trang) 등 베트남 유명 관광도시들에게 비하면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도시 사파(Sapa)! 북부의 아름다운 산악 지역인 판시판을 오르기 위해서는 관문인 사파로 향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마을 사파는 휴양지로 소수 민족을 방문하기 위한 관광객들과 트레킹을 즐기기 위한 수많은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베트남 최고봉인 판시판산도 이 성 안에 있다. 베트남 서북부 지방 라오까이성은 북동쪽의 산간지방에 위치하고 중국 윈난성과 국경을 접한다. 하노이∼쿤밍을 연결하는 국제열차도 이 지역 중심도시, 라오까이를 지난다.
사파는 베트남과 프랑스의 복잡하고 다양한 역사적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문화적인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찾아들기도 하고 프랑스어를 하는 사람들, 프랑스 문학과 음식, 건축 등 타 지역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색다른 문화권이다. 새로운 경험을 만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탐험하는 기회, 사파 트레킹은 그러한 여행 중에서도 특별한 장소가 될 거라 기대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적인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 그림 같은 풍경과 다양한 지형이 있는 곳으로 도보 탐험을 떠날 것을 계획하며 설렌다.
엔데믹 이후, 공항은 늘 인산인해다. 늘어선 차들 뒤꽁무니를 따라 공항 발렛파킹장으로 들어섰더니 안내원이 예약확인을 묻는다. 예약시스템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한 번도 해본 적도 없었지만 이번처럼 만차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해본 경험도 없다. 예약자 외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거절은 낯선 경험이다. 되돌아 나가라는 안내원에게 다시 한 번 부탁하니 입국 시 차량출고가 늦을 것이라며 마지못해 차를 두고 가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키를 넘겼다. 귀국시간을 2시간 앞당겨 정보를 제공했으니 늦지 않게 차량을 받겠지! 서둘러 출국장으로 들어선다.
선택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셀프체크인을 마치고 출국 수속을 한다. 항공권 아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탑승게이트로 향한다. 목적지인 베트남 하노이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들은 한국인들과 베트남인들이 대부분이다. 서양인들에게는 비슷하게 보일 승객들은 한국인인지 베트남인지 구별없다. 다문화 가족들이 유난히 많은지 어린아이들 웃음소기가 이어진다. 코로나19 이후, 가족을 방문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여행객들보다 더 큰 설렘일까?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사회주의공화국으로 1945년부터 사용되는 공식적인 명칭은 비엣남이다. 한자음 발음으로 월남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북쪽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 서쪽으로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한다. 동쪽과 남쪽은 남중국해에 접하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한국 역사상 최초로 베트남전쟁에서 남베트남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연합군에 파병을 결정하였으며, 이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의 역사적인 상처를 넘어서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호 이해와 우호적인 관계이다.
인천을 이륙한 비행기는 4시간30분을 날아 하노이에 도착했다. 착륙한 시간은 시차 2시간을 거스르니 늦은 저녁 10시다. 공항을 벗어나 하노이 시내로 들어서지 않고 빈폭에 위치한 호텔로 향한다.
빈푹성은 베트남 북부 홍강 삼각주 유역에 있는 성 단위 행정구역이다. 수도 하노이에 인접한 수도권 계획 구역으로 수도권역 스마트 시티라 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한 남베트남 정부와 북베트남과의 전쟁인 베트남전쟁(1955∼1975) 이전의 흔적을 찾는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는 동안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일부로 편입되었고, 1954년 3월 13일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베트남군이 대승을 거두고 프랑스군이 철수를 하면서 독립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였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프랑스가 인도차이나반도 지역을 ‘프랑스 인도차이나’로 통치하였을 때 생성된 마을, 사파에는 그 시대 끼친 프랑스 영향력이 정치, 경제, 사회 구조 전반에 고스란히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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