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9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세간의 관심이 내년 총선 출마에 쏠려 있다’는 질문을 받고 “출마하라는 전화도 많이 오고, 평소에 알던 사람들 만나도 항상 그것부터 물어보고 그런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을 통해 불법사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대법원의 징역 1년 확정으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됐던 우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올해 1월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변호사 등록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2월 등록을 거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다만, 우 전 수석은 ‘국가를 위해 뭘 할지 생각 중’이라는 표현 의미에는 “정치에 한정해서 한 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사 출신인 만큼 윤석열 정부를 ‘검찰 공화국’으로 부르는 데 대한 질문도 던져졌다. 그러자 “진짜 그런가”라며 “검사 출신들이 얼마나 많은 자리를 하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을 ‘출신’으로 규정하고 낙인찍으면 안 된다고 본다면서, 검찰이 자주 언급되는 것 자체도 검찰의 존재 이유나 목적에 비춰볼 때 좋은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을 중심으로 이른바 ‘우병우 사단’이 형성됐다는 질문에는 “그것도 언론에서 만든 용어”라며 “나조차도 우병우 사단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과거 검찰 출석 당시 보였던 이른바 ‘레이저 눈빛’ 논란을 두고는 “언론에서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사람마다 기분 나쁜 눈빛이나 선한 눈빛이 규정됐냐는 취지로 반응했다. 그조차도 하나의 정치적 프레임이었다는 생각으로 풀이됐다.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소환조사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자신에게 질문 던진 기자를 보는 과정에서 ‘레이저 눈빛’으로 공분을 샀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무엄하다’거나 ‘눈알을 부라린다’ 등 말까지 들었다.
우 전 수석은 같은 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왜 기자를 노려봤느냐’던 정유섭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질문에 “당황하고 놀라서 내려봤던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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