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11일 국회의원 총선 출마 예정자가 당 소속 의원을 ‘수박’이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가 출마자 또는 당원을 대상으로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은 부적절하다며 이러한 언행 전반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리감찰 범위에 대해 “논란이 된 사항이 있었고, 그것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안과 관련해 (이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발언은 양문석 전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수박을 깨뜨려버리겠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서 양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경기 안산 상록갑)에 출마 선언을 하면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경기도 안산 상록갑 국회의원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며 “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습니다”라고 선언했었다.
이어 “그 수박의 줄기를 쳐내겠다”며 “그 수박 자체를 깨뜨려버리겠다”고도 했다.
양 전 위원장은 발언이 과도했다는 지적에도 “당신들이 열성 당원을 향해 ‘악성 팬덤’, ‘정치 훌리건’, ‘1000원짜리 당원”이라고 멸칭하는 것은 괜찮고, 당신들을 수박이라고 멸칭하면 징계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박이라는 멸칭을 사용했으니, 징계를 때리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개딸 손절하라’며 ‘개혁의 딸들’에게 모욕감을 준 당신들도 징계를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영찬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시중원구)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 지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을 하면서 주민들과 수박을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박은 강성 지지층이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멸칭이다.
앞서 이 대표는 비명계 의원에게 ‘문자 폭탄’을 상습적으로 보낸 강성당원을 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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