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를 당했는데도 사고 유발 운전자에게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상황을 마무리한 차주의 모습이 전해졌다.
18일 교통사고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가벼운 접촉사고 후 차에서 내린 두 운전자가 악수를 하고 헤어지는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29일 오후 5시쯤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삼남로 사거리에서 정차해 신호 대기중이었다. 당시 도로에는 인근 공사장을 출입하는 화물차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화물차 한 대가 다가와 후방에 정차하자 차를 약간 전진시켰다. 그런데 화물차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더니 이내 A씨의 차 후미에 추돌했다.
화물차 기사 B씨는 황급히 차에서 내려 A씨와 함께 차량을 살펴보며 연신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한 A씨는 별 이상 없다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B씨는 양 손으로 A씨의 손을 잡으며 미안함과 함께 감사를 표했고, A씨가 먼저 자리를 뜨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사고 상황에 대해 A씨는 “당시 초행길이라 네비게이션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이받혔다”며 “몸이 흔들리는 정도였는데 사고가 처음이라 당황에서 주차 기어도 작동하지 않고 내릴 뻔했다”고 떠올렸다.
A씨는 “B씨가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있는 표정이었는데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망가지지는 않았다. 동전 크기 정도 흠집이 났다”면서 “순간 고민하다가 ‘아저씨 용 꿈 꾸셨네요. 복권 맞았네요. 그냥 가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범퍼에 작은 흠집이 나도 과하게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사고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대인접수 한 번에도 드러눕는 2%의 사람들도 있는데 대단하다”, “사고를 내고 B씨처럼 사과하면 그냥 넘어갈 운전자들도 더러 있다”, “이런 게 바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것” 등의 댓글을 달며 A씨의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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