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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인데 자외선 노출? ‘깨진 구름 효과’ 조심!

입력 : 2023-06-25 21:16:09 수정 : 2023-06-25 21: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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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 관리 Q&A

구름이 태양을 절반 정도 가린 날에는
자외선 더 강해져 햇빛 차단 신경써야
비타민 D 합성하려고 의도적 노출 땐
피부암 잘 생기는 얼굴 말고 팔·다리만
자외선 A·B 모두 막는 차단제 사용을

여름철 강렬한 햇빛은 피부의 적이다.

피부를 지키기 위해 가장 강조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 태양광선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 파장에 따라 나뉘는데, 이 중 파장이 짧은 자외선은 탄력, 노화, 피부암 발병 등과 연관된다. 여름철은 태양으로부터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복사량을 지수화한 ‘자외선지수’가 급격히 높아진다. 자외선지수가 11을 넘어서는 ‘위험’인 날씨가 한 달 중 절반 이상인 경우도 왕왕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D의 합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고 햇빛에 노출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비타민 D 합성이 걱정된다면 피부암이 잘 발생하는 부위인 얼굴을 제외한 팔과 다리를 햇빛에 노출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장마철 비가 오락가락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구름이 태양을 반 정도 가린 날에는 ‘깨진 구름 효과(Broken-Cloud Effect)’로 자외선이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자외선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자외선 노출은 피부의 콜라겐 분해를 촉진하고,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기미 등을 악화하는 등 노화와 색소 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은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과 같은 피부암의 위험성도 높인다. 자외선 노출이 피부 각질형성세포의 돌연변이를 유발해 피부암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이 중 자외선C는 오존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모두 흡수돼 지표면에 닿지 않는다. 결국 신경 써야 할 것은 자외선A(320∼400㎚)와 자외선B(280∼320㎚)다. 자외선B는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도달하여 일광화상을 일으키거나, 직접적으로 DNA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자외선B가 피부암 발생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A 역시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자외선 차단제는 어떤 것으로 골라야 하나.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SPF(Sun Protection Factor)가 자외선B를, PA(Protection grade of UVA)가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SPF15는 94%, SPF30은 97%, SPF50은 98%의 자외선 차단율을 보인다. PA는 차단 효과에 따라 +, ++, +++로 표시한다. +가 많을수록 효과가 높다.”

―차단 효과가 높을수록 좋나.

“차단율만 보면 SPF50을 바르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한 번 바른 차단제는 땀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씻겨 나간다. SPF가 높아도 충분한 양을 자주 덧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해 외출 30분 전에 미리 도포하고 2∼3시간마다 충분한 양을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권장량의 반인 1.0㎎/㎠의 양을 2번에 걸쳐서 도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500원짜리 동전 하나 크기라고 보면 된다.”

―영유아의 경우는 어떤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나.

“나이가 어릴수록 자외선에 대한 손상에 취약하고 일광화상을 잘 입을 수 있어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소아는 피부가 얇고 체중에 비해 표면적이 넓어 흡수하는 양도 상대적으로 많아 부작용의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6개월 이상일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권한다. 6개월 미만 영아는 모자, 옷 등으로 자외선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 6개월 이후에도 2세까지는 흡수가 적고 피부 자극,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낮은 물리적 차단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리적 차단(무기자차)과 화학적 차단(유기자차)은 무슨 차이인가.

“유기자차와 무기자차(징크 옥사이드, 티타늄 디옥사이드)는 탄소의 포함 여부와 분자 구조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원리는 유사하다. 두 종류 모두 자외선을 흡수하여 들뜬 상태(excited state)로 변한 뒤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주위로 내보냄으로써 작용한다. 무기자차의 경우 자외선을 반사 혹은 산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긴 파장의 자외선A(360㎚ 이상) 외에는 반사 혹은 산란되는 비율은 낮다. 유기자차는 들뜬 상태에서 에너지를 내보내지 못하고 그 분자 구조가 변화할 수 있는데, 변화된 분자 구조로 인해 일부 민감한 피부의 경우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무기자차는 이러한 피부 자극이 적다. 대신 발림성이 좋지 않고 백탁 현상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를 적정 비율로 혼합한 혼합자차(복합자차) 제품이 많다.”

―구름 낀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쓰지 않아도 되나.

“여름철 흐린 날, 겨울철 맑은 날에 자외선지수는 3 이상 6 미만이다. 이 정도의 자외선에도 2∼3시간 정도 햇빛에 노출 시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오히려 구름이 태양을 반 정도 가린 날에 ‘깨진 구름 효과(Broken-Cloud Effect)’로 자외선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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