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천안 만드는 데 도움 되고파”
충남 천안시가 1년에 2차례씩 빵 축제를 열며 ‘빵의 도시 브랜드화’ 성공의 주역들인 동네 빵집 사장들이 17년째 빵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자신들의 재능과 식품을 기부하는 독특한 월례모임을 통한 그들만의 고소하고 따뜻한 이웃 사랑이다.
25일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에 따르면 회원 30여명이 닷새 전 쌍용동 지부 사무실에 모였다. 꿈나래지역아동센터 등 29개소에 보낼 1200명분의 빵과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부 사무실은 제빵 학원과 유사했다. 이른 아침 10여명의 회원들이 카스텔라와 케이크에 들어갈 밀가루를 반죽해 숙성실에 넣고, 부재료 등을 준비해 놓고 자신들의 빵집으로 돌아갔다. 점심 무렵 20여명의 회원들이 본격적으로 카스텔라를 굽고, 생크림 케이크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숙성한 밀가루 반죽을 사용해 카스텔라 1500개를 오븐에 구워내고 생크림 케이크 100여개를 만드는 데 20명이 매달려 꼬빡 5시간이 걸렸다.
빵과 케이크가 완성한 뒤 예쁘게 포장된 빵들은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상태로 지역아동센터로 옮겨졌다. 한 달에 한 번 케이크가 도착하면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그달에 생일을 맞은 친구들을 위한 즐거운 파티가 벌어진다.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는 빵 나눔을 2007년도부터 시작했다. 130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7년째 한 달에 한 번 월례회를 겸한 봉사활동을 통해 연간 43개 케이크 800여개, 빵 5만여개를 기부하고 있다.
천안시는 2021년부터 제과협회 천안시지부와 함께 빵 축제를 시작했다. 3월에는 천안에서 생산한 딸기를 사용한 빵을 만들어 ‘베리베리 빵빵데이’, 10월에는 ‘빵빵데이’ 축제를 연다. 빵지순례와 빵 할인판매 행사, 빵 만들기 체험행사 등을 갖고 있는데 성공적이다.
박창호 지부장은 “우리들의 기술에 회비를 보태 빵을 만들고 기부해 따듯한 천안을 만드는 데 일조하자는 회원들의 마음으로 나눔 빵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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