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폭염 등 기상악화 수급 ‘변수’
정부는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소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악화로 인한 수급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게 형성됐다. 7∼8월 배추 출하 면적은 평년보다 11%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봄배추 저장 물량이 늘어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생육 장애가 발생해 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정부 비축 물량 1만t을 시장에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감자의 경우 작황이 양호해 지난달 도매가격이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데 이어, 7월 들어서는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급 안정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감자를 최대 9000t 수매할 예정이다.
시설 채소는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면서 공급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농식품부는 시설 채소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농협, 농촌진흥청과 함께 여름철 작물 관리 기술 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 돼지, 계란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닭고기의 경우 공급 부족으로 6월 중순 도매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12.6% 높았지만, 공급이 점차 늘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7월 여름 보양식 수요가 급증하는 삼계탕용 닭의 경우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을 찾아 “458개 물가 품목 중 가공식품·외식은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부분인 만큼 물가당국과 협업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