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선변경 요구 '가짜뉴스'…윤 공약 이행, 원 장관 사퇴"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백지화 논란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갔다.
뉴스1에 따르면 여당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사업이 중단됐다면 야당에 책임을 물었다.
야당은 민주당이 노선변경을 요구했다는 여당의 주장이 가짜뉴스라며 백지화 철회를 촉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양평군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사업이라는 본래 취지는 묻힌 채 사업을 본인들의 정치적 수단으로 삼아버린 민주당에 부득이하게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민주당이 오죽 시비를 걸었으면 원희룡 장관이 양평군의 숙원사업을 백지화한다고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장관이 기분 나빠 일을 때려치운다', '독자적 결단', '무책임' 운운하며 주특기인 거짓 선동으로 또다시 여론을 물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2년 전 민주당도 같은 노선을 요구했고 해당 노선 나들목 인근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우스운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특혜를 주장하고 있는 양평 강상면은 분기점(JCT)이 설치되는 곳으로 특혜보다 차량 소음과 비산 먼지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라며 "그런데도 ‘종점이라 땅값이 크게 오른다’는 가짜뉴스를 들고 정상적인 행정과 민생마저 정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전진선 양평군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속도로 추진을 가로막는 민주당의 모든 행위를 멈춰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사업 원안은 양평군에 IC(나들목)가 없어 사업 변경이 필요하고, 이는 특혜의혹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안추진위원회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장관은 노선 변경을 민주당에서도 주장해 왔다는 허위 사실로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노선 변경을 요청했다는 것은 가짜뉴스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진실 왜곡과 국민 호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겨냥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도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며 "윤 대통령과 원 장관은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고 양평에 나들목(IC)을 설치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소통관 브리핑에서 "김건희 라인으로의 느닷없는 노선 변경도 생뚱맞은 전면 백지화 선언도 모두 원 장관이 결정한 것"이라며 "원 장관을 비롯한 정부 여당은 후안무치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지금 당장 멈추라"며 원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 또한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로드가 들통나자 양평군민을 인질 삼아 야당을 겁박하는 원 장관의 폭력적인 협박 정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