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한국과 일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근시안적인 행동”이라며 경계감을 표출했다. 중국은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교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 소식에 대해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움직임에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회담할 것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은 나토의 아·태 진출을 환영하고 한국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 주도의 소규모 파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분쟁을 완화하고 군사적 관계를 긴밀히 구축해 3국 동맹이라는 미국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나토를 환영하는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미국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미국으로부터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한반도 전문가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전차에 탑승하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역외 군사동맹을 아·태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안정을 갈망하는 지역국가들의 경계심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AP4) 정상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