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규모 석 달 연속 둔화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3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석 달 연속 둔화했다. 이는 지난 2월(31만2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청년층 일자리는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연령별 희비가 엇갈렸다. 경제 허리층인 40대 취업자도 1년째 내림세를 보였다. 수출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로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도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3000명(1.2%) 늘었다. 증가 규모는 4월(35만4000명), 5월(35만1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축소됐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부터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둔화했다. 이어 3월(46만9000명)에 반짝 확대됐으나 4월부터 다시 증가폭이 줄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4만3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1만명 감소한 셈이다. 5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7만1000명, 7만명 증가했지만 20대에서 10만3000명, 40대에서 3만4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 7월(-1000명)부터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1만7000명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폭 또한 지난달(9만9000명)보다 확대됐다. 고용률은 47.0%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내려갔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지난해 6월(10만4000명) 10만명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반영됐다"며 "인구에 비해 고용률도 하락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취업자 증가 규모 감소가 청년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9.1%)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실업자 규모는 2008년(-77만명) 이후 15년 만에 가장 작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개편 이래 6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7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8000명(-0.7%) 감소하며 2021년 3월부터 2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16만9000명·19.5%)과 20대(1만2000명·3.5%)를 중심으로 17만5000명(8.4%) 늘었다.
서 국장은 향후 고용시장 흐름과 관련해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는데 지난해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향후 고용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봐야 한다"면서 "수출 상황,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산업적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라 향후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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