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과 베트남 북부 항구 도시인 하이퐁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정기 항로가 새롭게 열려 서해 물류 교역 증진과 항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9일 군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군산컨테이너터미널(GCT)에 천경해운 소속 1000TEU(9940t)급 컨테이너선(스카이티아라호)이 처음 입항했다. 20피트 컨테이너 1000개를 선적할 수 있는 이 선박은 지난 13일 저녁 베트남 해상 관문인 하이퐁항에서 탄산칼슘 등 화학제품과 동관 파이프 등 철재 화물을 싣고 출발해 중국 친조우·샤먼을 거쳐 군산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군산항 화물 해외 항로는 중국 상해, 링보, 옌타이, 대련, 청도, 석도 6개항과 일본 요코하마, 도쿄, 나고야, 시미즈 4개항에 이어 총 3개국 13개 항으로 늘었다. 앞서 군산시는 지난달 26일 중견 해운선사인 천경해운과 군산항을 기점으로 남중국 친저우와 샤먼을 거쳐 베트남 하이퐁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항로를 새로 개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천경해운은 인천항과 평택항을 메인 포트로 부산항 등에 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투입해 중국, 일본, 동남아 항로를 정기 운항하고 있다. 군산항에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2012년 9월까지 기항한 적이 있는데, 이번 신규 항로는 주 1회씩 운항할 계획이다. 화물은 주로 전분당과 환봉, 합판, 냉동식품 등을 선적하고 우드펠릿, 폐배터리, 알루미늄, 케이블 등을 하역할 예정이다.
군산시는 이번 군산항 컨테이너선 취항으로 GCT에 기항하는 선사는 총 3개사 5개 항로로 늘어 물동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연간 3만TEU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사 측은 군산항의 추가 기항으로 기존 인천, 평택 항로와 연계해 서해안 경제 벨트에 역량을 키우고 국내 지방항 서비스를 차별화해 물동량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군산시는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화물 유치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군산항을 이용해 컨테이너화물을 수출입 하는 선사, 화주, 포워더 및 물류기업에 1TEU당 1만원을 인센티브로 지원해 왔다. 그동안 지원금은 360억원을 웃돈다. 또 관계기관·민간기업과 함께 군산항 포트 세일즈 실무 추진단을 꾸려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군산항 컨테이너화물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베트남 항로 개설로 중국과 일본에 국한된 컨테이너선 항로가 동남아로 확대돼 새만금 등 지역 수출입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물동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GCT 활성화에 기여하게 됐다”며 “현재 2개 선석 규모로 건설 중인 새만금 신항이 2026년 개항하면 해상 물류 거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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