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 선택을 두고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이 저격당하자 누리꾼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은영이 학부모들 여럿 망친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은영의 교육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가 상처받지 않고 공감받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규정짓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체벌도 없이, ‘오냐오냐’ 남 불편하게 하고 피해주는 일까지도 존중해주고 공감하니 아이들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박사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하는데 체벌과 폭력을 같은 카테고리(범주)에 묶어 놓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니 금쪽이 같은 애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간도 결국 동물이다. 말 안 들으면 따끔하게 혼내고 체벌도 해야 한다”면서 “무자비한 폭력이 아니라 체벌 후에 아이를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면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자꾸 방송에서 (오 박사는) 체벌하고 훈육하는 걸 악처럼 묘사하니 이상한 부모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 같다. 그런 부모들도 애초에 공중도덕이 없는 것 같고 애들은 때로는 쥐어 패야 말을 듣는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누리꾼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누리꾼은 “오은영이 때리지 말랬지. 훈육하지 말라고 했나”, “오은영이 알려주고 고쳐줘도 학습 능력 부족한 부모들이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서 문제인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화살을 오은영에게 돌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오은영이 ‘체벌하지 말라’는 이유는 훈육에 감정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체벌에 감정이 안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체벌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아이들을 존중하되 훈육할 때는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하라는 게 (오 박사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육아에는 정답이 없고 아이 특성과 집안 분위기에 따라 사회적 규범을 가르쳐야 하는데 오은영 박사가 방송에 나오고 나서 ‘이게 정답이다’가 됐다”며 A씨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어떤 누리꾼들은 “오은영처럼 전문가일 때나 (체벌 없는 훈육이) 가능하지”, “처음엔 오은영 좋아했는데 애들과 학부모 망치고 있다” 등의 댓글을 적었다.
A씨 글에 찬반 의견을 내지 않은 한 누리꾼은 “궁금한 게 있다. 이번 논란은 ‘체벌’이라는 단어가 쟁점이거 같다”며 “사전을 찾아보니 체벌은 ‘고통이 몸에 직접 느껴지도록 벌을 줌’이라고 돼 있는데 결국 매를 드냐 안 드냐인데 여러분은 매를 드는 게 좋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아이 훈육 시 매를 들 때 감정 없이 ‘적당한 강도’와 ‘적당한 양’으로 때릴 자신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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